[연극] 아마데우스
당신은 나의 영원한 적입니다.
욕망을 주셨으면 재능도 주셨어야지.
모두 살리에리가 한 말들이다.
모차르트 등장 이전에 살리에리는 유일한 천재였다.
하지만 모차르트의 등장 이후 살리에리는 자신의 재능이 천재적 재능을 알아볼 수 있는 능력을 지닌 것을 알게된다.
그리고 약혼녀가 있음에도 불구하고 살리에리가 좋아하던 카테리나를 꾀려해서 살리에리의 복수극이 시작된다.
대략적인 줄거리는 이렇다.
천재를 두려워한 수재들의 끝이 모두 엇비슷하듯 살리에리 역시 마찬가지다.
그리고 지금도 이런 상황은 많이 발생한다.
내가 죽도록 회사에 기여를 했지만, 갑자기 나타난 천재적 재능을 가진 사람한테 진급에 밀리거나 하는 그런일들.
사람은 보통 자신의 것을 빼앗기지 않으려고 상대방에게 잘못된 정보를 주거나, 자신이 지금껏 쌓은 능력 혹은 정치질로 상대방을 무력하게 만들기 위해 노력한다.
만약 모차르트가 거만하지 않았더라면,
만약 모차르트가 카테리나를 꾀지 않았더라면,
살리에리는 모차르트를 조금만 견제하지 않았을까?
살리에리도 당대 최고의 천재 작곡가이기에 충분히 그럴지도 모르겠다.
연극 아마데우스는 살리에리의 회고이다.
그렇기에 살리에리의 분노와 질투, 원망의 이유가 분명하게 느껴진다.
그리고 후회와 절망 또한 느껴진다.
“그런 애들 있어. 처음부터 80점으로 시작하는 애들. 우리 같은 사람은 기껏 30점에서 시작해서 죽자고 해도 겨우 70점인데 그런 애들은 처음부터 80점이라고. 살리에리의 슬픔이지. 아무리 해도 모차르트를 이길 수 없었던 사람, 살리에리가 살 수 있는 방법은 딱 한 가지야. 모차르트와 경쟁을 안 하는 거지. 모차르트 같은 인간은 아예 없다고 생각하는 거야. 이 세상에는 살리에리가 99%니까 모차르트 때문에 너무 맘 쓰지마.”
- 드라마 <카이스트>
요즘 듣는 재미에 들려서 이것저것 들으러 간다.
아마데우스도 평소 관심있었던 살리에리와 조화로운 음악과 극의 흐름을 보려갔다.
모든 것이 만족스러웠고 살리에리역의 지현준씨, 카테리나역의 손의완씨는 정말 대단했다.
물론 다른분들도 다 대단했지만,
난 유독 저 두 사람이 눈에 띄었다.
지현준씨는 1막에서 단 한번도 무대에서 나가지 않았고 계속 무대 위에서 방백과 대사를 말하는데,
그 모든 대사를 다 기억한다는게 정말 대단했다.
손의완씨는 갑자기 고음으로 올라가는 모습에서 놀랐다.
모차르트 밤의 여왕 아리아 부분 중에 고음이 올라가는 것을 직접보는 것은 처음이라 그런지 대단했다.
재밌다.
모차르트와 살리에리의 관계를 알고가면 더 재밌을 것이다.
그런데 연극은 실제와는 다른 내용이 있어서
영화 아마데우스를 추천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