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u0222 2017. 3. 21. 22:33

『 그 한마디에 물들다 _ 김경미 시인 』


'지금(present)'이라는 시간을 가리켜

흔히 최고의 '선물(present)'이라고들 말합니다.

그러니 늘 지금에 충실해야 한다고들 합니다.

하지만 지금을 견디게 해주는 것은 때론

지금이 아닌 '내일'일 수 있습니다.

'이곳'이 아닌 '다른 곳'일 수 있습니다.

그렇지 않고서야

같은 페이지를 수백 장, 수천 장

반복하는 복사기가 된 것 같은

일상을 견딜 방법이 없습니다.